수학의 노벨상


  
       노벨 화학상, 노벨 물리학상, 노벨 문학상, 노벨 의학상, 노벨 평화상

노벨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매우 영예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하여도 노벨 수학상은 탈 수 없다. 왜냐하면 노벨 수학상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학자에게 가장 영예로운 다른 상이 있으니, 이것은 노벨상 보다 4배(?) 더 값진 것이다. 왜냐하면 노벨상은 해마다 수상자가 있지만, 이 상은 4년마다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인가 알아보자.

노벨상은 스웨덴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였던 노벨(Alfred B. Nobel, 1833 ∼ 1932)이 자신의 많은 재산을 희사하여 화학, 물리학, 문학, 의학, 평화 등 5개 부문에 걸쳐 매년 한 번씩 세계에서 가장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그런데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은 있는데 자연과학의 기초가 된다고 여겨지는 수학 부문에는 왜 노벨상이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당시 스웨덴에서 유명한 수학자 레플러가 활동하고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노벨과 레플러는 서로 몹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만일 수학 부문에 노벨상이 제정된다면, 레플러가 수상자가 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노벨 수학상의 수상자 선정에 있어 당시 수학계의 대가인 레플러의 의견을 듣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있었으므로, 노벨로서는 마음에 내키지 않은 일을 하기 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노벨 수학상을 만들지 않은 것이 마음 편하였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수학 부문에는 노벨상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의 수학교수였던 필드는 항상 수학분야에 노벨상이 없는 것을 안타까이 여기고 수학분야에도 노벨상에 해당하는 상을 제정할 것을 염원하였다. 그의 이러한 염원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 필드상(Field medal)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필드상은 4년마다 열리는 국제 수학자 회의가 깊은 관련이 있다. 국제 수학자 회의는 세계 각국의 훌륭한 수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 동안의 연구 업적들을 발표하고 정보 교환 또는 앞으로의 수학의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의견 교환 등의 일을 하는 중요한 국제회의로 수천 명의 수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10여일 간에 걸쳐 행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필드 교수는 1924년에 토론토에서 열린 제7회 국제 수학자 회의의 회장직을 맡아 이 회의를 유치하고 무사히 마치는 데 공헌했다.

그 당시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의 패전국, 특히 독일의 수학자를 제거하려는 국제 수학 연합파와 독일파에 동정하는 수학자들의 갈등은 심각한 상태여서, 국제 수학 연합은 사실상 붕괴 직전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수학자들 상호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이 회의를 무난히 운영해나간 사람이 바로 토론토 대학의 필드 교수였다.

이러한 어려운 일을 끝낸 후 필드 교수는 병상에 있으면서도 제7회 회의록을 출판하기 위하여 무리를 거듭하면서 자금 조달에 온 힘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1928년에 볼로냐에서 열린 제8회 국제 수학자 회의 때까지는 제7회 회의록이 발행 완료되었다.

제7회 회의에서 회의비와 출판비를 결산하고 상당한 금액의 돈이 남아 있었으므로 필드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수학 부문에 노벨상에 해당하는 상을 제정할 것을 구상하고 있었다. 필드 교수는 자신의 이러한 생각을 친구인 레플러를 비롯한 여러 수학자들과 상의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그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었다. 이 때가 1931년에서 1932년 사이었다.

드디어 1932년에 스위스의 쮜리히에서 개최된 제9회 국제 수학자 회의에서는 필드 교수의 제자들에 의해 그의 제안이 정식으로 채택됨으로써 그의 일생의 염원이었던 수학 부문에서의 노벨상에 해당하는 상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필드 교수는 이 기쁜 소식도 듣지 못하고 회의가 개막되기 몇 주일 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는데,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이 상의 기금으로 내놓았다. 결국 1932년 제9회 국제 수학자 회의에서 필드 교수의 제안이 채택되었으며, 새로이 제정된 이 상을 필드 교수의 이름을 따서 필드상이라고 부르기로 만장일치로 합의를 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매 4년마다 열리는 국제 수학자 회의에서 수상하는 필드상이다. 사실 이 필드상을 받는다는 것은 물리학이나 화학에서 노벨상을 받는 것보다 몇 배나 더 어렵다. 왜냐하면 노벨상은 매년 수여되지만 필드상은 4년에 한 번씩 수여된다. 또한 노벨상은 연령의 제한이 없지만 필드상은 40세 미만인 수학자들에게만 수상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나라에는 아직 필드상 수상자가 한 사람도 없다. 가까운 일본에는 필드상 수상자가 세 명이나 있다. 앞으로는 우리 나라에도 필드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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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수학상은 없다.

수학의 노벨상 - 필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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